구글 스프레드시트로 MVP를 만든다고?

 

 

최근에 본 유튜브 영상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영상을 뽑으라고 한다면 단연 EO채널의 마이루틴 영상이다. 최소기능제품이라 불리는 MVP(Minimum Viable Product)라 하면 아주 기본적인 기능을 가진 어플이나, 랜딩페이지나, 가상의 어플이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을 주로 생각했다. 그런데 마이루틴에서 엑셀로 이틀 만에 MVP를 만들어 유저와 만나는 것을 보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우리 서비스 좋아 보이지 쓸래?' 정도가 아니라 실제로 작동하면서 최소한의 시간과 비용을 들인 프로덕트로라는 것, 그리고 서비스를 이용할 실제 유저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인상깊었다. 영상을 보면서 이 분들은 정말 천재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 방법대로라면 나도 유저에게 유용하게 작동하는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곘다는 생각과 함께 이런저런 사업을 구상하며 꿈에 부풀었다. 

 

출처 : EO 이오 유튜브 채널

 

원래는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를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MVP를 만들어 보고 싶었지만, 현 프로젝트는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기능이 핵심이라서 팀원끼리의 협의하에 엑셀 형태는 힘들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쉬운 마음을 안고 있던 와중 또 다른 엑셀형 MVP 프로덕트를 알게되어 소개하려한다.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활용하여 게임 MVP를 돌려본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아직 방법을 모르는 것일 뿐 우리의 프로젝트도 가능할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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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이리얼트립 면세점 가격비교 서비스

 

구글 스프레드 시트로 구현한 위스키 가격정보 서비스

 

올해 2월에 나온 따끈따끈한 서비스, 면세점 가격비교는 1월 13일에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이용해 MVP 형태로 세상에 처음 선보여졌다. 2주마다 각종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위스키 가격을 업데이트하여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이며 시트내 피드백 링크를 만들어 유저의 의견을 들었다. 시트 내 설문은 간단하게 3가지 질문으로만 구성되어있다.

 

1. 가격 정보가 추가되었으면 하는 위스키 브랜드와 품목을 적어주세요.
2. 그 외 불편하거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3. 추후 본 서비스 관련 인터뷰에 참여하실 의향이 있으신 경우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인터뷰 참여 시 소정의 선물을 제공해드립니다)

 

단 3가지 질문만으로, 유저의 니즈, 페인포인트를 수집하고 더불어 개선을 위한 인터뷰에 참여할 완벽하게 핏한 유저를 찾을 수 있다. 프로덕트를 만들면서 우리의 생각에 딱 맞는 사람을 찾기가 어려운데, 유저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실제 유저와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면세점 가격비교 서비스 - 구글 스프레드시트버전

면세점 위스키 가격 정보

 

현재 운영중인 면세점 가격비교 서비스

면세점 가격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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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특판 상품 정리

 

예적금 특판 상품 정리 MVP 모델

 

이 MVP는 실시간으로 운영중이다. 내가 보고 있는 화면을 33명이 동시에 보고 있는 중이다. 실시간으로 최소 30명은 상주하고 있는 프로덕트가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예적금특판 상품의 경우 캡쳐 이미지처럼 인터넷 검색으로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항상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변할 수 있는 속성을 가진 스프레드시트에 잘 맞는 아이템이다. 은행과 관련된 상품은 너무 장점만 크게 적혀있고 정작 알고 싶은 세부 정보는 아주 작게 표기되어있어 답답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렇게 시트로 정리되어있으니 정말 깔끔하고 보기에 좋다. 더불어 유저가 실시간으로 댓글을 달 수 있게 해놓아 상품에 변동이 생겼을 경우 쉽게 알 수 있도록 되어있다. 

 

 

유저가 실시간으로 댓글을 달 수 있게 해놓아 상품에 변동이 생겼을 경우 쉽게 알 수 있다

 

예적금 특판 상품 정리 서비스

🏅 예적금 특판 상품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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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s Note

MVP 모델을 잘 알고있음에도 항상 뭔가 조금 더 준비해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들곤 한다. 이건 비단 프로덕트 뿐만이 아니라, 인생에서도 똑같이 적용되곤 한다. 마이루틴에서 7개월 동안 공들여 만든 서비스는 잘 안되었고, 2일만에 만들어서 성장시킨 서비스는 폭풍성장한 것을 보고나서야 MVP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아무리 완벽한 기획과 준비를 하더라도 유저가 원하는 것이 아니면 아무 의미가 없다. 유저없이 프로덕트를 만들면 유저가 정작 원하는 것은 A,C인데 A,B,C,D,E까지 만드느라 너무 많은 돈과 시간을 낭비하게 될 수 있다. 평소에도 한가지 기능만 잘하는 프로덕트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너무 기능이 과한 프로덕트보다는 핵심 기능을 기똥차게 잘 해내는 프로덕트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