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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년부터 이어온 불어스터디! 그것도 둘이서!
    C'est la vie 2023. 4. 18.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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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터디가 좋아

    나는 스터디를 좋아하는 편이다. 이것저것 배우고 알아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혼자서는 끈기 있게 꾸준히 하기가 영 힘들기 때문이다. 가끔은 만들어둔 스터디가 너무 많아서 감당이 안될 때도 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그래도 나중에 돌아보면 그 기간 동안 무언가를 배우려 노력했던 기억이 좋게 남는다. 나를 거쳐간 수많은 스터디들이 있어왔고 이전까지 그렇게 오래 참여해 본 스터디는 잘 없는 듯하다. 이미 만들어진 스터디에 들어가는 경우, 그 운영방식이나 분위기가 나랑 잘 안 맞는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처음부터 마음 맞는 친구들과 스터디를 만들기도 했다. 이 경우는 친구들도 다 나와 비슷한 성향이어서 그런지 금방 유야무야 되기 일쑤였다. 그러던 내가 유일하게 최장기간 이어오고 있는 스터디가 있었으니, 바로 '불어 스터디'이다! 불어 스터디를 소개하기에 앞서 내가 진행했던 다른 스터디들을 소개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다.

     

     

     

    언택트 아트그룹 운영

    2020년 9월 - 2021년 8월 (1년)

    취준생 시절에 합격 결과만 목빠지게 기다릴 순 없으니 뭐라도 하자는 생각으로 아트그룹을 만들었다. 우리가 어떤 예술작품을 볼 때 다 만들어진 것에 대한 설명만 읽을 수 있지 이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것을 만들었는지 설명해 주는 것은 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의 과정이 담긴 다양한 예술을 전시할 수 있는 그룹을 만들었다. 그저 꾸준하게 작업을 하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큰 홍보 없이 소소하게 시작했다. 한 달에 2번씩 주제를 제시하고 그 주제를 보고 떠오른 아이디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래픽, 일러스트, 사진, 영상, 웹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1회에 5-8명 정도 참여했다. 나도 처음엔 그래픽으로 시작했지만 사진, 영상, 제품까지 정말 자유롭게 참여했던 프로젝트였다. 그때 당시에는 운영진으로서 그룹이 잘 이어나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컸다. 되돌아보니 조금 더 즐기면서 했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유학파 동료에게 영어과외

    2021년 02월 - 2022년 02월 (1년)

    내가 첫 회사에 취업을 하고서 한창 '퇴근 후 외국어 공부'에 꽂힌적이 있었다. 내가 다녔던 회사는 10시-7시 출근제였는데, 회사 근처에서 갈 수 있는 영어 스터디는 죄다 늦어도 7시에 시작하는 것뿐이었다. 최대한 빨리 간다고 가도 20-30분은 지각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모이는 인원이 선호하는 시간에 열리는 스터디도 있었는데 그건 내 성향과 잘 안 맞아 보였다. 운 좋게도 회사에 유학파인 직원이 있었고, 다른 분이 유학파 직원에게 과외를 받고 있다고 했다. 나도 관심이 있다고 했고, 매주 수요일마다 1시간씩 일찍 회사를 와서 1대 1 영어 과외를 받을 수 있었다. 수업은 짧은 영어 영상 자막 없이 보고, 스크립트로 공부하기 + 그날 정해진 주제에 대해 프리토킹 + 정해진 질문에 맞는 작문숙제해오기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꽤나 알찼고 1시간 내내 영어로 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좋았다. 주요 주제는 가족, 친구, 있었던 일에 대한 감정 표현하기였다. 근데 이 부분에서는 직장 동료이다 보니 편하게 말하기가 조금 어려웠다. 오히려 나는 사회, 시사, 환경, 비즈니스 관련 주제를 하고 싶었다. 그래도 1년 정도 꽤나 꾸준히 과외를 받았다. 

     

     

    불문학 전공 동료와 프랑스어 스터디

    21년 6월 - 현재

    이 인연도 첫 회사에서 생긴 인연이다. 일단 이 이야기를 하려면 회사의 구조부터 이야기해야한다. 내가 다녔던 회사의 대표님이 두 개의 회사를 가지고 있어 두 회사가 필요할 때 서로 돕는 구조로 업무를 진행하곤 했다. 어느 날 내가 속한 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에 직원이 입사를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직원이 불어불문학 전공이라는 것 아니겠는가?! 이건 신의 계시다 싶었다. 그래서 별로 친하지도 않은데 대뜸 불어 스터디를 하자고 했다. 그분은 고민해 보겠다 하셨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 스터디 요청을 승낙했다. 둘 다 불어를 어느 정도 배웠지만 생활에서 쓸 일이 없어 조금씩 꾸준히 공부를 하는 방향으로 잡았다. 프랑스어 공식 자격증은 DELF라 하고 A1, A2(초급), B1, B2(중급), C1, C2(고급)으로 난이도가 구성되어 있다. 나는 프랑스로 워홀을 다녀온 뒤 취득한 DELF B1이 있었고, 동료분은 DELF B2를 가지고 있었다. B1과 B2가 글자로만 봤을 때는 별로 안 멀어 보일지 몰라도 실로 그 차이는 엄청나다. A등급은 몇 달의 공부량, B등급은 몇 년의 공부량, C는 그냥 원어민보다 어휘력이 좋은 거라고 보면 된다. 처음 스터디를 시작하며 <Le DELF B2> 책을 사서 공부를 했다. 알고 보니 이 책은 B2 시험대비용의 난이도였다. 초반에 너무 어려워서 울고 싶었다. 책 바꾸자는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지만 열심히 하다 보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했다. 일주일에 한 번만 하는 스터디였기 때문에 조금씩 공부하다 보니 1년-1년 반 정도만에 1권을 끝낼 수 있었다. 이 책을 처음 시작할 때 괴로웠던 나에 비하면 너무나도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정도면 시험을 준비해도 되겠다 싶어서 시험 대비 수업도 듣곤 했다. 하지만 회사를 다니면서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 4가지를 다 잘해야 하는 시험을 준비하기란 쉽지가 않았다. 그 후엔 각자의 사정으로 일을 그만두었지만, 스터디는 지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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